Dusk of the Cage 후기

내꺼/1 2023. 2. 11. 15:06

 

 

2023년 새해부터 빡세게 만든 겜인거 같습니다. 10일 더 만들어서 40일 했네요. ㅠㅠ. 연결과 단절이라는 주제를 듣고 굉장히 난감했는데 첫번째로 저번 대회 주제인 고립과 비슷하지않나 싶었고 두번째로는 듣자마자 '데스 스트랜딩'이 머리 속에 박혀서 나올 생각을 안해서 이 녀석을 최대한 빼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설국열차와 좀비, 로그라이크를 접목시킨 물건이 이번 게임입니다.

 

특히나 이번 게임에선 기획 빼고 모든 부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기술들을 최대한 사용했습니다. 스크립트/연출/작업 방식/그래픽 등등... 기획적인 부문에서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고자했는데 이 첫경험이라는 것이 항상 무지와 안일함에서 비롯된 문제인지라 글 쓰는 지금 되새겨보면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그렸던 그림은 회전률 높은 로그 계열 게임이었습니다. 둥그런 세계, 열차를 타고 도시를 일주하며 무한히 도는... 그러나 프로토 이후 데모 테스트 과정에서 테스터들이 '게임의 회전률은 현재 이 물건과 와닿지 않는다'고 하여 스토리 위주로 리니어하게 틀어 다시 만들었습니다. 와중에 회화는 제가 선호하는 표현 방식이 아니었기에 회화 작업은 저에게 있어 정말 극한으로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게임에서 특히나 좋아하는건 그노시엔느와 케세라세라입니다. 그노시엔느는 평소에도 자주 듣던 노래였는데 제가 사랑하는 음악을 이번 게임에 마침내 담을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중요한 의미와 무게를 가진 음악이므로 따로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케세라세라의 경우는 가사가 워낙에 인상깊더라구요.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외에도 먹을 음식들은 짜잘하게 있으니 여러분들이 부디 이런 작은 요소들을 맛있게 음미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양은 적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여러 좋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루빤님, 동전님, 그리고 께끼가 그래픽을 담당해주었고 Antler, p134님이 음악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다만 이 분들의 훌륭한 작업물들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할따름입니다. 그러고보면 항상 감사 인사를 적는데, 항상 같은 사람들이라는게 마치 필수요소같아서 웃기네요. 아무튼 이제 그럼 다음 게임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

 

 

 

 

 

 

 

이번 글은 메세지가 없습니다. ^^ 하지만 이걸 찾아보실 정도라면, 절 오랫동안 봐오신 팬이겠죠. 어떻게든 살아서 계속 만들고있네요. 부디 제 게임의 상품성에 무운을 빌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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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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