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로써 이번 게임 제작을 하며 생각해본 것들을 써볼까합니다.

소괴기 제로의 제작 기간이 아마 체감상 한달 정도 된것 같았는데
지드님 말씀으론 세달이나 됐다네요.

완성했던 게임들중 최초로 세달 걸린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1

베스트 가이 제작후 슈팅 게임 제작에 대한 감이 좀 떨어졌다 생각했습니다.

이 떨어진 감을 되찾기 위해 가벼운 슈팅 게임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소괴기 제로를 기획하게 되었지요.

평소 케츠파치의 음악을 매우 써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좀 더 슈팅 게임처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합성..
합성 요소로 게임을 만들면 니코동의 영상물같은 일회성 유머 취급인지라 그런건 싫었습니다

힘들게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들었는데, 잠깐 웃기고 사라지는 게임
 
게임으로써 얼마나 비참합니까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할까요..열도의 동인 게임같은.. 게임다운 대우를 받고 싶었다고 할까요.

뱁새가 황새를 따라하는 꼴이지만요..

여튼 이런 욕심 덕분에 그래픽 작업량은 엄청났고,
이를 타계해야 할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습니다.

이 때 '발로 만든 슈팅' 컨셉이 나온거지요

단순하고 우스꽝스럽게 적과 배경을 그렸습니다..만 이 때 ZEED님이 등장하게 됩니다.





2

대충 대충 만들어가며 슈갤러들한테도 게임에 사용할 그래픽들을 응모 받았는데
그들중 유독 ZEED님의 그래픽이 눈에 띄었습니다.

애매한 명암처리와 적절한 좌우 반전.. 성의없어보이면서도 성의있는..
 못 그린 것도 잘 그린 것도 아닌 이 느낌..

그림을 본 전 ZEED님을 납치했고 지드님은 이후 적 그래픽 담당으로 
제가 발로 만든 그림들을 리메이크하거나, 자코를 디자인하시게 됩니다.

 

 

(우측 하단이 원 보스. 좌측 상단이 ZEED님이 그린 프로토 타입.)

지드님은 굉장히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시며 게임 제작에 참여해주셨는데 게임 진행상 이미지들이 필요없어 등장하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OTL 죄송합니다.

이외에도, 본래 기획대로라면 '비노그라도프'의 패러디 보스가 등장해야했지만,
제 구현 부족으로 결국 제작 도중 잠수함으로 교체되어 작업을 한번 더 하셨어야했습니다..

 

 

 

(많은 파츠와 너무 커서 화면에 다 안보이는 컨셉이었으나 결국 빠꾸먹은 대형 전함. 
자세한건 갤러리에서 확인해보세요)

 

 

 

 

 

 

 


(이외 미사용된 적들)

이렇게 ZEED님이 제작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자 저도 가만 있을 수 없게 되었고,

적 설정, 갤러리, 업적같은 것들을 추가 기획하게 됩니다.

(적 설정 메뉴는 폐기...설덕질은 이제 너무 힘들어서ㅜ)



 

 


DL모드_추가_이유.png



3

여태 게임을 만들면서 항상 그래왔듯, 제작하는 내내 때려치고 싶었습니다.

비인기 장르에 슈팅 게임 하는 분도 별로 없고,
그 중에서도 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척 없었기 때문에 테스터조차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관심을 먹고 제작하는 저로썬 따뜻한 무관심으로
제작내내 끊임없이 또 다른 나와 쇼부를 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레인보우 레이블이나 도톤파치 때보단 관심이 있어
괜찮은 피드백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드님이 무척이나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_..그
지드님의 관심으로 제작할 수 있었던거같내요.
 

 

 


(이후 ZEED님과의 새로운 싸움을 기대해주세요.)



4

이번 게임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플레이 해줬으면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레인보우 레이블은 화려하나 어려웠고, 도톤파치는 단순한데 어려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짝 아쉽습니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들었을텐데..

 
제작을 하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난이도를 줄이고 심플하고 멋있는 패턴들을 짰습니다.
다행히도 개념 피드백이 많아 제가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CAR-PET님, BLU님 고마웠습니다.

원 게임의 패러디와 그것의 어레인지 역시 최대한 고려했습니다.
스토리, 보스 컨셉, 이름, 패턴, 업적, 음악 싱크로, 연출, 대사, 시스템

이곳에 적으라고하면 다 적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패러디가 들어갔습니다.
(슈갤러 전용인 패러디도 많내요. ..이런 패러디는 앞으로 자제해야겠음)

 

 


그래서인지 반응은 좋았습니다

해외에서도 다들 좋아하는 반응이었구요.

마음같아선 영문판으로 내고싶기도 하지만 뭐...영어가 후달리니 ㅋ







기뻤습니다.

여태까지 만들었던 게임들중

제일 게임성있고
제일 쉽고
제일 재미있는

그런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탭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한건 처음입니다.
(음악빨이겠지만..ㅋ)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시다.

'내꺼 >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스트가이 4 제작 후기  (15) 2015.08.26
스티지언 제작 후기  (27) 2015.02.28
Leave 후기  (3) 2013.09.24
베스트 가이 2 제작 후기..  (4) 2013.04.16
도톤파치 맥시멈 제작 후기  (7) 2012.11.27
Posted by Marh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