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끝났습니다! 거의 1년과 6개월의 사이의 시간이 걸렸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겠죠. 이번 게임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누렝, 마제스티, 롤께끼와 루빤에게, 그리고 동반자 사이코플럭스의 LSH님과 사랑하는 테스터들, 현지화 업체 갤럭틱 엔터테이먼트 분들에게 정말 감사함을 표하고싶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다는 것은 제 게임을 끝마치고 오셨다는거겠죠? 재미있게 즐기셨을지 모르겠어요. 항상 게임을 만들면서 느끼는 것입니다만 프로젝트의 완성은 저에게는 너무도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것은 제 작업의 끝을 의미하는 동시에 여러분에게는 제 게임의 시작을 뜻하니까요.


이번 작품은 제가 좋아하는 온갖 장르들이 다 들어가서 너무 좋았어요! 거기에 저같은 경우 '생각하면 재미있는 게임'을 추구해왔는데 이런 것도 잘 살아있고 아마 제 자작 쯔꾸르 게임들중 가장 만족스러운 게임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이번 게임은 스티지언 때문에 나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캣 인 더 박스가 그 작품의 아쉬움을 푸는 동시에 제가 정한 쯔꾸르 4부작의 마무리를 장식하게 됐네요.


게임에 나오는 의식의 주요 도구인 석산은 죽음을 의미하지만 슬픈 추억이라는 뜻도 있더라구요.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펀딩 후원 감사글에 숨겨둔 말이기도한데 이 게임은 본 작품의 자체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동시에 호러 게임들의 과거 역시 기념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게임에 넣은 패러디와 오마쥬가 분위기를 작살내지 않고 환기의 역할을 잘 해서 특히 좋았다는겁니다. 이런 공포물에서 개드립을 잘못쳤다가 바로 몰입이 터져나가버리는 불상사를 자주 봐왔기에, 특히나 기쁩니다.


거기에 이 게임, 망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팔려서 좀 놀랐어요. -보- 이후 항상 장례식 분위기로 제작을 해왔고 이번 게임도 기대하지 않았었거든요. 나온지 한달도 안되서 -보-의 리뷰수 이상으로 쓰여지고 '긍정'으로 깔아뭉개지는걸 보니 요샌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언젠가 기회가되면 게임의 메커니즘과 연출, 의도같은걸 다루는 동시에 폐기된 디스오더 속편에 대한 썰을 같이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하는건 항상 즐거우니까요. 맞아. 제작 후반쯤에 뒤늦게 안게 있는데, 석산의 꽃말에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 꽃 하나에 모두 들어가있다니 정말 놀랍고 기분 좋은것같습니다. 이제 전 잠시 쉬어야겠어요. 게임을 플레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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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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