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de Up 음악 후기

내꺼/1 2022. 3. 13. 02:43

 

 

 

 

 

 

 

 

Tide Up 음악 후기 - 스포주의

 

작곡가 마제스티님과 게임 음악에 대한 후기를 써봤습니다.

 

스포가 있고 음악 컨셉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을 싫어하신다면 되도록 읽지 않는 편을 추천드려요.

 

 

 

 

 

 

 

01.Strand

 

 

2년전 프로젝트 초기에 만들어진 음악입니다. 음악의 구조나, 멜로디의 전개 내용이 주인공을 잘 묘사하고 있어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 게임의 메인 음악이며, 이 게임을 나타낸다 보시면 됩니다.

 

 

 

 

 

 

이 곡을 만들 적에 구스타브님이 Cat in the Box의 테마가 연상되는 패턴을 추가하셨어요. 이 패턴에서는 특정 음까지 올라갔다가 제자리로 내려오는 선율이 반복됩니다.

게임과 관련해서 얘기하자면 몸부림치며 고군분투하는 듯한 이미지가 떠올라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02.Haven

 

 

세이브 장소 브금입니다. 음울하고 조용한, 희망찬 물건을 주문했었습니다.

 

 

곡 초반부는 '미- 파솔미'로 시작하죠.
구스타브님의 작품마다 변형되어 등장하는 정체성과도 같은 선율이라 생각했습니다.
Leave의 OST 중에서도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나도 어울리는 레퍼런스가 있었는데

아직 실력이 미진한 탓에 뛰어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03.Evigheden

 

 

 

 

이번 게임에서 베스트로 좋아하는 음악들중 하나입니다. 제가 원하는 느낌인 '따스하지만 차가움에 가까운 고독한 장소의 이미지'를 그대로 딱 잘 잡아주셔서 정말 아끼는 음악입니다.

 

 

 

Haven과 비슷한 맥락으로 곡 초반부는 '그 선율'에 변형을 주며 시작합니다.
차갑게 빛나는 첼레스타와 글로켄슈필의 음색과 대비되는
따뜻한 스트링 음색을 좋아합니다. 특히 첼로의 매력이 드러나 좋았어요.
곡 제목은 생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단어인 것 같아요.

게임과 관련해서 얘기하자면 주인공을 가두고 있지만 동시에 감싸기도 하는 세계에 어울리지요.

 

 

 

 

 

 

 

테스트 때문에 제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자주 듣게 되지만, 질린다는 느낌은 아직도 들지 않습니다. 2년째 매일매일 듣고 있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음악입니다.

 

 

 

04.Woods of Darkness

 

 

프로젝트 초기에 만들어진 음악이네요. 은은하게 쓰여서 존재감이 안느껴지셨겠지만 꽤 많이 쓰였는데, 곡의 모티브는 단테의 신곡에서 얻으셨던걸로 압니다.

 

 

 

네, 맞습니다. 곡 제목의 모티브는 지옥에 나오는 죄악의 숲을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곡을 게임과 관련해 설명하자면 주변을 드리우는 적막, 불안하게 울리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상상하며 만들었어요.
오르골 선율은 08번 트랙에서도 재탕됩니다.

 

 

 

 

 

05.Isolation

 

 

이 곡은 쓰이게 될 필드의 컨셉을 자세히 상상하고 만든 곡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을지도 고민을 조금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은 곳에서 쓰이게 되더라고요. 게임과 곡이 모두 완성된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와 어울리는 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보신 것처럼 아무도 살지 않는 공허한 도시의 그런 허무함같은 것이 잘 표현 됐다고 생각합니다.

 

 

 

 

 

 

06.Lost You

 

 

게임에 사용하기에는 약간 난감한 음악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페이드인을 썼습니다. 제가 그럴듯하게 연출했나요?

 

처음에는 어디에 써야할지 몰라서 게임 오버에 썼다가 '으레 평범한 쯔꾸르' 게임이 되버려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클래식 모티브로 한 곡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중간에 삽입된 곡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입니다.

 

 

 

07.Loop of Repression

 

 

 

레퍼런스용 음악으로 만든건데 그대로 쓰게될 줄은 몰랐네요. 음악 자체는 사일런트 힐의 'All'과 디스오더의 추격전 음악에서 영향 받아 만들었습니다. 음악의 느낌은 억압과 공장, 감옥의 이미지를 살리려 했습니다.

 

 

 

금속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배경과도 맞고, 차갑고도 공포스러운 소리였어요.
곡-맵 분위기, 곡-제목 이미지, 제목-맵 모두 마음에 듭니다.
곡의 제목이 중의적인 것도 마음에 들어요. 
가장 먼저 꼽을 정도로 잘 지은 제목이라 생각해요.
저는 이 게임에서 이 음악이 나오는 부분을 참 좋아합니다.  

 

 

 

'Repression'이라는 단어만을 쓰고 싶었지만 사정상 제목을 바꾸게 됐던게 생각나네요.

 

 

 

 

 

08.Come to Me

 

 

잘 만든 음악인데 몇초 못 듣고 끝나는게 좀 죄송하더라구요. OST를 구매하셨다면 이 기회에 좀 더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다른 컨셉의 보스를 상상하며 만든 곡이고, 자세한 사안도 없어서 일단 무지성으로 길게 만든 곡입니다. 높은 음의 바이올린으로 약간 히스테리적인 모습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TMI로 당시 가제는 Mummy mommy ㅋㅋㅋㅋ

지금 제목은 전작이 Leave였던 것을 비틀어서 지었어요. 

 

 

 

버려진 컨셉이라면 저도 좀 많이 아쉽긴하네요. 제목을 비튼건 저도 마음에 들어하는 편입니다. 이번 게임은 특히나 대칭에 병적으로 집착한 편이라 마제스티님의 제목 선정 센스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09.OPPORTUNITY

 

 

리브 버전 오퍼튜니티에서 에코 한 숟갈 들어간 버전입니다.

 

 

 

 

참 재미있는 제목입니다. 전작과 대조하면
복수할 기회 / 성취된 기회
용서받을 기회 / 좌절된 기회

 

 

 

확실히 그런 생각할만한 점이 있습니다. Come to Me도 그렇고... 과하게 집착하면 안되겠지만, 10년전 게임이 이렇게 많은 연결고리를 갖는다는건 제작자로서 정말 재미있는 일 같습니다.

 

 

 

10.Mattew 27:46

 

 

얘는 고래 소리 섞인게 더 취향이더군요. 제작하면서 고래 소리를 합성하는데 참 듣기 좋았던걸로 기억해요. 제목은 마제스티님이 먼저 꺼내셨어요. 아련하게 나는 스티지언의 향기...

 

 

 

 

 

성가곡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선율은 만족스럽게 뽑혔어요.
악기 바꿔가면서 들어보다가 가사 넣고 싶어서 보너스 트랙도 만들었어요.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이 음악의 보너스 버전을 듣고나서 '가사가 들린다는거 / 라틴어라는거 다 헛소리다'라는 제 편견은 깨졌습니다. 

 

 

 

 

 

11.Entering the Forest

 

 

이 음악은 마제스티님이 할 말이 많으실듯??

 

 

 

아뇨 이번엔 조금만 말할 거예요.

곡 들으면 아실 수도 있겠지만 베토벤 교향곡 제 5번의 모티브를 넣었어요.

왜일까요? 맞춰보실래요?

 

 

 

 

여러분이 생각해주시면 저희는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 음악과 얽힌 이야기가 참 많은데 아쉽네요~

 

 

 

 

님한테 질문햇음 ㅡㅡ

 

 

 

12.Blues

 

 

아...이거. 사용할 때 어울릴지 상당히 갸웃했었는데 상당히 괜찮게 연출되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악 자체는 뭔가 일본 영화 회로나 주온이 생각나는 스트링의 느낌?

 

 

 

이 곡 잘 들어보면 Tide up의 OST 중 하나랑 프로코피예프의 Cinderella Waltz가 들립니다.
동전 굴러가는 소리도 들려요. 셋 전부 곡이 나오는 스테이지에 있는 것들이죠.

 

 

 

 

 

 

13.Another Wanderjahr

 

 

개인적으로는 자기 게임 패러디는 몰래몰래 넣는 음침한 취향이라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 생각엔 이 분도 저랑 비슷한 것 같네요. 싸늘한 음악의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듭니다.

 

 

 

이 곡 작곡하고 제목 붙일 때 정말 신났어요.
마치 구스타브님과 함께 구스타브님의 팬게임을 만드는 느낌.

 

 

 

창피하게 뭔 소리하는거임

 

 

 

 

 

 

 

14.Counterclockwise

 

 

구스탑 단명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음악이네요. 레퍼런스 된 음악이 마제스티님에겐 새로운 장르라 엄청 힘들어하셨던게 기억납니다.

 

 

네 많이 들어보거나 시도해보지 않았던 장르여서 ㅋㅋㅋㅋ
마지막 보스전이라 혹시 몰라서 재생시간을 늘여놨는데
곡 추출할 때 소리가 끊기는 부분이 있어서 배로 들었던 기억이...
이 곡도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숨겨두었습니다. 곡 컨셉의 영향을 거기서 많이 받았죠.
 

 

 

 

 

사실 익숙치않은 장르를 만들어달라는게 정말 죄송하긴했지만, 이런 스타일의 음악으로 마제스티님이 만든 것을 꼭 들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앞으로도 계속 시켜먹어야겠습니다. 음악 자체로나 게임과 연관되는 것으로나 어느 점으로 봐도 정말 훌륭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스트 하면서 그 곡 계속 들었을 텐데 귀 안 터졌음?

 

 

 

전 챵챵챵챵하는거 좋아해서 레퍼런스 곡을 하루 몇시간 정도 계속 들었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이 음악은 노이즈가 없어서 오히려 시원한 편이에요. 그러고보니 이거 가제가 있었는데 뭐였더라 이거

 


가제는 원래 My Will이었는데,

자신의 의지이자 유언이라는 뉘앙스였습니다.

 

 

그 제목을 했어도 참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습니다.

물론 지금 제목이 훨씬 더 마음에 들지만

 

 

15.Keep Struggle

 

 

원래 스트렌드가 제목이었는데 스트러글로 타이틀이랑 서로 교환됐다가 앞에 Keep까지 끼는등 이런 저런 일이 많았네요. 사실 많이 아쉽습니다. 앞과 뒤 음악이 쌍둥이 음악이라 이름도 깔맞춤하면 가오 쩔었을텐데... 타이틀 음악도 물론 좋지만 전 이쪽이 좀 더 취향인 편입니다. 여운도 있고...

 

 

 

 

제목이 의미적으로 대비를 이루게 하면서도 유사한 발음을 갖게 하고 싶었어요.

그럼으로 갖는 대칭성이 참 아름다운데...

 

 

 

그쵸...

 

 

 

 

 

 

 

 

 

Bonus

 

 

01.Five Minutes to midnight

 

 

 

게임에 등장하는 시계들이 있지요.
자정 5분 전, 자정과도 가까우면서 자정은 아닌 시간.
그 시간의 고뇌를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보너스 트랙에 끼지만 게임과 연결지어도 꽤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 곡입니다.

 

 

 

그 컨셉 지킨다고 날린 설정이 있어 조금 아쉬운 편입니다.

별개로 전작 보너스 트랙 Birth도 생각나고 음악이 좋아요. 보너스로 두기 아깝네요.

 

 

 

 

 

02.Flood of Reflection

 

 

 

이번 OST 작업하면서 가장 먼저 만든 곡입니다.
이 곡에 수정 작업을 거친 게 Strand와 Keep Struggle이고요.
학생 시절 흥얼거리며 기억 저편에 묵혀둔 멜로디인데
Leave의 Kind와 느낌이 비슷해서 활용했습니다.
Recollection이라는 제목으로 하려고 했는데
Reflection으로 바꿨다가 그냥 7번 트랙과 쌍둥이 제목으로 해봤어요.

 

 

 

 

보스전 음악마다 이름을 시리즈로 붙여줬으면 꽤나 재미있었을텐데요. 7번 Loop of Repression가 그 잔재이기도 합니다.

다른 음악들도 그렇게 맞춤으로 하고 싶었지만 좋은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03.Kyrie

 

 

이 곡 Cat in the Box 사운드 트랙으로 번 돈 모아서 산 가상악기로 만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콰이어 발음을 지정해줄 수 있는 게 정말 가슴 벅차게 하더라고요

 

 

 

 

 

난 할인할 때 샀는데 ㅋㅋ

 

 

 

ㅋㅋ

 

 

 

 

 

 

04.Pendulum

 


'시계 따위의 흔들리는 추', '시계의 진자처럼 동요하는 것'
두 가지를 떠올리며 만들었어요.
이번 보너스 트랙들은 게임과 조금씩 관계성이 있네요.
TMI 살짝 흘려보자면 이 곡은 BPM이 60입니다.

 

 

 

 

 

 

 

05.Regression

 


특별히 의미를 갖고 만들진 않았고 
화사한 느낌으로 이번 게임의 테마를 재창조해봤어요.

 

 

 

 

 

06.Struggle

 

 

 

개잘만들긴 했는데 듣고 좀 웃겼어요. 언니랑 화해하고 다 끝났다는 휴먼 스토리 느낌이라. 2차 창작적으로 생각하면 나올만한게 많은 참 좋은 노래 같습니다.

 

 

 

 

 

완전한 해피엔딩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네요.
42초 쯤 바이올린으로 '반짝반짝 작은별' 모티브를 살짝 넣어봤어요.
 모티브 되는 영어 동요에서도 twinkle이 두 번 들어가죠,
별은 스스로를 계속해서 불태우는 존재라 연결지어봤어요.
그 와중에 Star도 Struggle처럼 St-로 울려서 재밌는 것 같아요.
음악에서의 존재감에 비해 별 설명이 많긴 했는데 그냥 그랬다구요...

 

 

 

제가 음침 아싸만 아니었어도 이 음악이 엔딩 곡으로 쓰였을텐데 살짝 아쉽긴하더라구요.

그만큼 음악이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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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제스티님의 후기 -

 

이번 제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여러 고마운 분들이 많았기에 이번 기회도 있었다 싶어요.

저번 OST 참여 때는 과연 내 음원을 사람들이 관심 갖고 들어줄까
값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솔직한 심정으로 불안하고 자신이 없었는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솟더라구요물론수익금도한탕땡겨서침발라뒀던악기도겸사겸사사고과자도사먹고부귀영화도누리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OST 만드는 이 새끼 날 좀 흥미롭게 했다 싶으신 분들 혹시 제게 용22돈을 주는 걸 고려하는 걸 고려해주실 수 있나요?

좌우지간 이번 작품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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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냥이 용돈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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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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